'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의 베드신./JTBC 방송 화면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드라마 촬영장에서 키스신 촬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영화와 공연 업계가 타격을 입은 데 반해 드라마를 비롯한 방송계는 선방하고 있다. 야외 활동 대신 집에서 TV나 VOD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시청률은 상승한 것. 하지만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 한 회를 완성하는 데 100명에 가까운 스태프가 함께 움직이는 데다가 키스신 같은 접촉신 촬영이 불가피하기 때문. 게다가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 한 명이라도 확진자로 밝혀지면 집단발병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JTBC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와 박해준의 파격적인 19금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방영된 베드신이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영된 상황이라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부부의 세계'의 해당 신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병하기 전 촬영을 마쳤다. 최근 드라마 제작진의 근로시간 주 52시간 준수에 따라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니어도 일정 분량은 미리 완성해놓기 때문이다.

'하이에나' 김혜수, 주지훈 키스신./SBS 방송 화면(기사 내용과 무관)

이런 가운데 미리 촬영을 마치지 못한 드라마의 경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드라마 촬영과 편집에 소요되는 물리적인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방송에 송출해야 하는 마감 기간도 지켜야 하기 때문. 제작비도 회차별이 아닌 일수별로 지급하는 상황이라 무작정 촬영 날짜를 연기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에도 드라마 촬영은 계속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에 손소독제를 반드시 비치하고 전 스태프가 마스크를 착용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촬영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작부에서 전 스태프의 체온을 재는 경우도 있다. 식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공간을 분리하고 시간을 조절해 촬영 외 시간에 스태프들의 접촉을 줄이기도 한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예방하겠다는 의지다.

스태프들의 경우 정부에서 권고하는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지만 배우들의 경우 이마저 할 수 없는 상황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고 체온 체크로 예방하고 있긴 하지만 불안감을 떨치기에는 부족하다. 드라마 신에 따라 함께 음식을 나눠먹거나 키스신 같은 밀접 접촉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적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접촉 시간을 줄여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편을 마련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서강준, 박민영 키스신./JTBC 방송 화면(기사 내용과 무관)

한 드라마 관계자는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키스신이나 애정신 촬영을 피해갈 수 없을 때에는 컷을 최소화 하고 있다"며 "키스신을 찍을 때 한 신을 여러 각도에서 담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요즘 같은 경우 촬영 각도를 전보다 줄이거나 안 보이는 각도를 이용해 접촉을 줄이는 식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키스신의 경우 극 전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촬영을 피할 수는 없지만 촬영을 최소화함으로 인해 위험을 줄이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따른 드라마 촬영장에서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드라마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현장 스태프들이 매일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각심이 줄어드는 경향도 있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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