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PC 수요 증가에 메모리 판매가도 올라
전자제품 대리점에 전시된 노트북 제품 /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사상 초유의 초·중·고 ‘온라인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원격수업에 대비해 노트북 등의 스마트 기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2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의 1분기 판매 데이터 분석한 결과 노트북과 모니터 등의 디지털가전 수요가 증가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12%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홈스터디 증가로 인해 집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노트북 같은 직접적인 스마트 기기 외에도 PC용 카메라, 마우스 등 주변 디지털 부품 역시 전년 대비 각각 53%, 64% 판매가 상승했다.

노트북 등은 일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선제적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진행해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부 정책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가활동 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기 위해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 태블릿 PC에 대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당초 4월이면 각급 학교들이 이미 개학을 마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등학생 540만명에 대한 사상 첫 온라인 개학 방침이 확정되면서 스마트 기기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부터 오는 9일에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온라인으로 개학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호재가 아닐수 없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경우 PC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 우려도 조금은 해소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3월 평균 2.94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 대비 2.1% 올랐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재택과 온라인 수요가 늘었고, 서버와 PC업체들이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한정돼 있는 만큼 제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노트북이나 태블릿 PC 등의 스마트 기기가 없는 저소득 가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국 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스마트패드를 후원(기증)해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A(8.0모델) 3만대를, LG전자는 G패드3(8.0모델) 6000대를 각각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시·도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와 교육청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약 23만대, 교육부의 추가 보급분 5만대, 기업 후원품 등 총 31만6000대를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상 대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이 개학 시즌이기 때문에 신학기 이벤트 등을 통해 가전제품이 많이 팔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주춤한 시기였다”며 “최근 정부의 방침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각 가정에서도 이런 PC용품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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