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식품업계 1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산업계 전반에 걸쳐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업계와 증권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 관련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오히려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리온 등 식품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은 5조724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4.09%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8.98% 증가한 2310억원, 당기순이익은 100.10% 증가한 818억원이다.
이는 햇반과 비비고,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30% 증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악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 같다”며 “국내 주요 카테고리 매출과 ‘쉬안즈’의 B2C 채널 수요 증가 등으로 이익 시현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농심의 실적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의 1분기 예상 매출액은 6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6%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2.75% 증가한 388억원, 당기순이익은 1.03% 늘어난 294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등장한 tvN의 ‘라끼남’ 콘텐츠와 올해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석권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는 위축됐지만 비축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주요 요인이다. 비축구매 수요 증가로 라면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진했던 스낵 매출도 동반 상승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흥행을 누렸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수요가 급증하면서 2월 중하순에는 주력 브랜드의 주문량을 생산량이 따라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라면과 스낵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비 9%, 7% 성장을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인별로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국내 10%, 중국과 미국법인은 각각 7%, 19%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의 실적도 선방이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소매점을 찾는 발걸음이 크게 줄었지만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어서다. 의류와 명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과 달리 1분기 실적은 선방할 전망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1~2월 기존점 매출은 코로나19에 따른 생필품 수요 급증 현상으로 호조를 보였다”며 “온라인 판매 채널 쓱닷컴(SSG.COM)은 1~2월 누계로 SSG.COM의 총거래액(GMV)이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으며, 3월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해도 의식주는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코로나19에도 식품업계가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의 수요가 꾸준히 존재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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