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천지 “이단 상담소 기물파손하는 건 정당방위”
“이단상담사 얼굴에 물을 뿌려라” 지시

[한스경제=고예인,박창욱 기자] “이단상담사 얼굴에 물을 뿌려라” 지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라면 누구나 작성해야만 하는 서류가 있다. 바로 ‘신변보호 요청서’와 ‘실종신고 청원서’, 위임장이다.

이들은 왜 신변보호 요청서와 실종신고 청원서를 미리 작성하게끔 하는 것일까.

바로 신천지에 빠진 청년들이 부모들에게 발각됐을 경우 이단상담소에 데려가게 되는데 그 때 경찰을 동원해 빼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신천지에서는 신변보호 요청서를 작성한 신도들은 서류를 들고 “신변보호 요청과 실종신고를 접수해 달라. 위치추적을 통해서라도 저의 소재파악과 신변확인을 경찰관이 꼭 해주시길 바란다. 가족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더라도 반드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해달라. 가족으로부터, 강제적인 개종교육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는 영상을 미리 촬영한다.

신천지 교인들은 신변보호 요청서를 작성하면서 생년월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부터 관심사나 고민, 가족·대인관계 등 신변잡기 일체를 공유한다.

은강 씨는 “신천지에서는 이단상담소에 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슨 이단상담소에 가게 될 경우 신천지의 실체는 금새 발각되기 때문이다. 은강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단상담소 방문을 막기 위해 신천지에서는 “상담소에 가면 강금 폭행하고 부모님이 개종 목사한테 돈 바쳐서 교육을 받게 한다는 교육을 끊임없이 받는다”며 또 “‘상담소에 가면 네가 이렇게 대처해’ 라며 드라마로 제작된 영상까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미 신천지에 빠진 은강 씨는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나갈 정도로 전도 활동을 하고 있었다. 끼니를 굶어가며 전도활동을 해왔다는 은강씨는 신천지 생활을 하는 내내 부모님께 “영어학원을 다닌다”, “연출공부를 한다”는 식의 거짓말을 둘러대며 속여 왔다고 한다. 하지만 다행히 그 거짓말은 친구의 제보에 의해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은강 씨의 상태를 알게 된 부모님은 5개월 간 이단상담소를 방문했고 철저한 계획을 통해 은강씨를 신천지로부터 빼내올 방법을 강구했다. 

은강 씨를 신천지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은강 씨의 부모님은 운영해오던 가게까지 문을 닫았다. 거주지 역시 신천지에 이미 주소가 노출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제 3의 장소, 원룸을 얻어 부모님과 은강 씨, 동생 네 식구가 함께 원룸에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미 성인이 된 은강 씨를 강제로 이단상담소에 데려갈 수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은 상담 동의서를 받아야 했고, 그 상담동의서를 쓰지 않기 위해 은강 씨는 일주일간의 사투를 벌였다고 한다. 은강 씨는 “일주일동안 부모님께 신천지의 교리를 알려주며 자해하고 기도하고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도망가려고 하고..."라며 지난 날을 떠올렸다.

이미 신천지의 교리에 세뇌됐던 은강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선 설비기사를 불러 "내가 지금 감금 폭행을 당하고 있다", "살려달라"며 요청한 일화도 있다고 털어놨다.

결국 부모님의 권유로 억지로 이단 상담소에 끌려가게 됐고, 은강 씨는 버티기 위해 "부모님의 어깨를 물기도,, 때리기까지도 했다"며 지난 날을 통회했다. 

[기획=고예인, 박창욱 기자/ 영상촬영=임민환, 박창욱 기자/ 영상 편집=임민환 기자]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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