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주한.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SK 와이번스의 잠수함 기대주 김주한(27)이 올해 알을 깨고 나올 조짐이다.

김주한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수펙스팀(1군)과 퓨처스팀(2군)의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빠른 공(10개), 슬라이더(7개), 체인지업(13개)을 섞어 30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3km를 찍었다.

SK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김주한은 청백전에서 5경기 8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그는 “비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여유롭게 준비해서 컨디션이 좋다”고 밝혔다.

빠른 공 구위가 좋아지면서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 김주한은 “예전보다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한 타자들이 공의 힘이 좋다고 말해줬다. 제가 봐도 좋아진 게 느껴진다. 속구 구위가 좋다 보니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기도 편하다. 상대 타자와 수 싸움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주한은 올 시즌 SK 불펜에서 롱릴리프를 맡을 예정이다. 서진용, 박민호와 SK 잠수함 불펜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김주한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슬라이더를 새로 장착했다. “연습경기에서 슬라이더를 새롭게 던지고 있는데 좌타자,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파울과 헛스윙이 많이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주한은 그동안 구단 내부에서 줄곧 ‘유망주’로 꼽혔지만, 기대와 달리 잠재력을 만개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11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그러나 김주한은 지난해 호주 마무리캠프부터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애리조나 2차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올해는 꼭 1군에서 잠재력을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롱릴리프, 필승조, 패전조 어느 자리든 잘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