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양동근 1일 공식 은퇴식
지도자 변신 가능성 암시
이상민 문경은 현주엽 등
본보기 될 선수 출신 지도자 多
1일 은퇴식에 참석해 눈물을 보이는 양동근.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프로농구리그(KBL)를 주름잡은 전설적인 포인트 가드 양동근(39)이 지난달 31일 현역 은퇴했다. 17시즌 동안 KBL을 누비며 변함없는 기량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했던 그가 인생 2막을 준비한다. 양동근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로 다시 KBL에 돌아올 여지를 남겼다. 그가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서 은퇴 뒤 KBL 지도자로 변신한 선배들의 계보를 이을지 기대를 모은다.

양동근은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마침내 정든 농구화를 벗었다. 은퇴 이후 삶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그는 “공부를 많이 하고 쉬고 싶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은 게 없다”며 “제가 어떤 지도자가 된다는 건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더 배우고 저만의 색깔을 가진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지도자 변신을 암시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유재학(57) 현대모비스 감독은 제자의 미래를 응원했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고 한 말에 동의한다. 동료, 선후배에게 보여준 자세와 선수로서 성실함을 봤을 때 살을 붙이고 뺄 건 빼서 자기 색깔로 잘 준비하면 지도자로 성공할 것이다”라고 힘주었다.

이상민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연합뉴스

이미 KBL엔 현역 시절 이름을 날리다 은퇴 뒤 감독으로 돌아와 새로운 인생을 펼치는 지도자가 많다. 대표적으로 문경은(49ㆍ서울 SK 나이츠), 이상민(48ㆍ서울 삼성 썬더스), 현주엽(45ㆍ창원 LG 세이커스) 등이 꼽힌다. 이들 다 스타 플레이어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코트를 떠난 뒤 돌아와 프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 양동근’이 KBL 입성을 꿈꾼다면 롤모델로 삼기에 안성맞춤인 선배들이다. 특히 이상민 감독은 양동근과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까지 같다. 양동근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본보기다. 양동근은 앞으로 1년간 코치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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