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테랑 MF 에델, 제주 유나이티드 이적
성남 시절 한솥밥 남기일 감독과 재회
성남FC 시절 에델.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브라질 국적 미드필더 에데르 루이스 리마 지 소자(33ㆍ등록명 에델)가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에델은 K리그1과 K리그2에서만 총 5시즌을 뛰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K리그2 소속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풍부한 한국 프로축구 무대 경험을 자랑하는 그의 합류로 제주 전력이 더욱더 탄탄해졌다.

에델은 지난달 26일 제주 입단을 확정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제주는 네 번째 K리그 팀이다. 앞서 2015~2016년 대구FC, 2017년 전북 현대, 2018~2019년 성남FC에서 활약했다. 2015년 탁월한 외국인 선수 영입 수완을 발휘하는 대구(당시 K리그2)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그는 39경기 10골 4도움으로 뛰어난 기량을 뽐냈다. 특히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건 이례적이다.

2016시즌에도 대구에서 K리그2를 누빈 에델은 37경기 6골 2도움으로 주전 입지를 다지며 소속팀 1부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2017년 K리그1 ‘1강’ 전북으로 이적하며 실력을 발휘하나 싶었으나 24경기 3골 3도움에 그쳤다. 그대로 K리그1에서 묻히는 듯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남기일(46) 감독이 K리그2 성남에 부임하면서 에델에게 다시 날아오를 기회가 생겼다. 남 감독의 손을 잡고 성남으로 온 에델은 28경기 7골 2도움으로 옛 기량을 되찾았다. 아울러 대구에서처럼 소속팀의 1부 승격을 도왔다. 다시 한번 ‘승격 청부사’로서 면모를 보이며 성남과 함께 K리그1에 입성했다. 2019시즌엔 부상으로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21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남 감독 전폭적인 신임 아래 부활에 성공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성남에서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리그 9위로 성남의 1부 잔류를 이끈 남 감독이 사퇴하고 2부로 강등된 제주 지휘봉을 잡은 것이다. 남 감독은 제주에 온 뒤 강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을 빠르게 수습하고 조금씩 자기만의 색깔로 스쿼드를 살찌워나갔다. 지난해까지 K리그1 강원FC에서 뛰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36)과 외국인 중앙 수비수 발렌티노스 시엘리스(30ㆍ사이프러스)를 동시에 영입했다. 이어 성남에서 지도한 젊은 공격수 이은범(24)과 수비수 김재봉(24)까지 데려오며 ‘새 판 짜기’에 열을 올렸다.

성남 시절 제자들을 불러모은 남 감독의 마지막 퍼즐은 에델이었다. 1ㆍ2부 통산 149경기 31골 12도움을 올린 베테랑 미드필더의 경험이 새롭게 바뀐 제주에 꼭 필요하다고 봤다. 에델은 천혜의 땅 제주에서 ‘은사’ 남 감독과 1시즌 만에 재회했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지도자 밑에서 발휘할 시너지 효과에 벌써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에델은 “다시 한번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제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팀에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제주는 젊은 팀이고 하나다. 실력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따를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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