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사진)와 바르셀로나 구단 사이 갈등이 깊어지면서 메시의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원 클럽 맨'으로 향하고 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FC바르셀로나 사이에 균열을 내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2월부터 갈등을 빚었다. 이유는 코로나19 대응 방식이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0일 선수 임금 70% 삭감안을 선수단과 합의했다. 이 결정으로 메시의 주급은 56만5000유로(약 7억6000만 원)에서 16만9500유로(약 2억2800만 원)으로 줄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300억 원 감소했다.

구단 발표 후 메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임금을 삭감해 구단 직원들이 정상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대처 방식에는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구단이 우리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감시하고 압박했다"며 "이런 일이 놀랍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시는 2월 에리크 아비달 바르셀로나 기술이사와 설전을 벌였다. 아비달 이사가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전 감독의 경질 이유로 선수들의 태업을 지목하자 메시가 분노했다. 메시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긴다고 반박했다. 이후 훈련장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몸싸움 직전까지 충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싼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갈등에 메시 이적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메시와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만 32세가 되는 해부터 메시가 시즌이 끝난 뒤 언제든 팀을 옮길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갈등이 깊어지면 메시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메시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이 두터워 실제 이적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시작해 2004년 1군 무대를 밟은 메시는 지난 25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유니폼만 입은 '원 클럽 맨'이다.

한편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 역시 이적설에 휩싸였다. 코로나19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벤투스가 약 7억4000만 원인 호날두의 주급을 감당하기 어려워 그를 놔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날두 역시 유벤투스가 원하는 만큼의 대우를 해주지 않을 경우 이적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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