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 작년 12·16 대책 여파로 집값 상승
위에부터 인천 서구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 /대우건설, 현대건설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상수하인', 상반기에는 수원, 하반기에는 인천이라는 부동산 업계 신조어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지정, 조정대상지역 지정의 풍선효과로 상반기 수원이 주목을 받았다면, 인천 집값은 하반기에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4일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지난 1월 인천에서 매매로 거래된 아파트는 5066건이다. 전년 동월(2390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청라신도시, 루원시티 등이 있는 서구와 송도국제도시로 유명한 연수구가 크게 늘었다. 서구와 연수구는 각각 394건에서 1179건, 316건에서 892건으로 증가했다.

집값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이 0.15%에서 0.13%로 축소된 반면 인천은 0.43%에서 1.61%로 큰폭으로 확대됐다. 연수구(3.40%), 서구(2.80%), 남동구(1.57%) 등의 상승폭이 컸다.

1분기 전체로 봤을 때 수도권 매매 거래를 견인한 지역은 경기와 인천이었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수원과 안양, 의왕시 등 경기 남부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풍선효과로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와 인천에 비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직전 분기 3만2605건대비 1만5248건(46.8%) 줄었다.

경기, 인천에서는 아파트 거래가 증가했다. 특히 인천은 2019년 4분기에 비해 전 지역에서 거래가 늘었다. 지역별로 ▲연수구(3511건) ▲남동구(3423건) ▲서구(3097건) ▲부평구(2792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연수구는 작년 하반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호재로 송도신도시에 청약열풍이 불면서 재고 아파트시장에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천 서구 '검암역 로얄파크시티 푸르지오', 송도국제도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부평구 '힐스테이트 부평' 등은 대단지라 더욱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 4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청약결과 8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8021명이 몰리면서 평균 7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청약은 인천시에서 청약을 받은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그동안 인천시 1순위 최다 청약자는 지난해 9월 송도국제도시 E5블록에서 청약을 접수한 '송도더샵센트럴파크3차'의 5만3181명이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천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비규제지역으로 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원 전경. /연합뉴스

상반기, 뜨거운 수원

1분기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3977건으로 지난 4분기보다 6.8% 증가한 가운데 수원이 79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인(7319건), 화성(5662건), 고양(4456건), 남양주(3743건), 안산(3549건), 부천(3252건), 시흥(3122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청약이 마감된 경기도 수원 팔달 8구역 재개발 지역 '매교역 프루지오 SK뷰'는 1순위 청약에만 15만6505명이 신청, 전체 1795가구 중 특별공급 세대를 제외한 1074가구에 14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수원에서 처음으로 3.3㎡당 분양가 1800만원대를 기록했다.

수원도 인천처럼 GTX-C노선을 포함한 각종 교통 호재가 있다. GTX-C노선은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2㎞를 오가는 노선으로, 정거장 수는 10개다. 개통되면 수원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20여분만에 주파하게 된다. 기존 지하철로는 현재 78분이 소요되고 있다.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는 기존 8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수원은 2023년 착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 사업과 수인선(수원-인천 복선전철), 안양과 수원을 잇는 복선전철인 신수원선에 GTX-C노선까지 교통호재가 겹치면서 급등하고 있다.

특히 수인선이 완성되면 화성과 안산을 거쳐 인천까지 환승없이 한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수인선 1단계 구간인 오이도-송도는 지난 2012년 6월, 2단계 송도-인천 구간은 2016년 2월 개통됐다. 3단계 수원-한대앞 구간은 총 연장 20㎞로 오는 8월 완전개통 된다.

또 수인선은 인천발 KTX가 함께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고속철도 서비스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수원은 지난 2월 20일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9번째 부동산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9억원 이하분에서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50%, 9억원 초과분에서는 LTV 30%가 적용된다.

그러나 수원의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정지역으로 규제가 가해졌던 수원 팔달, 투기과열지구였던 광명시 일대의 가격상승이 연 초부터 꾸준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규제지역에서 규제지역으로 전환한다고 급격히 수요가 얼어붙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키워드

#수원 #인천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