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액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
삼일회계법인이 무역금융펀드 관련 회계 실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모펀드 가운데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에 대한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 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펀드에 대한 실사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펀드에 대해서도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분석했다. 당초 3월말까지 실사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자산이 대부분 외국 기업의 채권이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실사가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예상 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무역금융펀드의 총 투자액 6000억원(5억달러) 중 개인 투자금은 2400억원이다. 나머지 3600억원은 신한금융투자의 대출액(TRS·총수익스와프)이다. 전체 투자금 중 절반가량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됐고 추가 손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금융펀드는 5억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중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IG 펀드는 손실 사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도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펀드를 처분하고 5억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해당 펀드는 2억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되다.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실사 결과를 발표하며 "5개 해외 무역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이 가능하며 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펀드 판매사들에 "여러 사정으로 상환 계획 안내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는 안내문을 발송하며 3월말로 예정돼 있던 플루토·테티스 펀드 상환 계획 발표를 오는 10일로 미뤘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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