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유동성 관련 추가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동성 관련 추가조치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주는 나랏빚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국가결산 결과도 발표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9일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지난달 16일 한은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0.75%로 0.50%p 인하했다. 이로 인해 이번 정례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이 신용확대 등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에 쏠려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이달부터 가동되고 한은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은 지난 2일 신용경색이 우려될 경우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해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채안펀드와 무제한 RP 매입이 지난주부터 가동된 만큼 당장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일단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도 크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7일 국가부채 규모를 담은 2019회계연도 국가결산을 발표한다. 지난해 말 1683조원에 달했던 국가부채가 얼마나 늘었을지 주목된다. 

이날 기재부는 ‘월간 재정동향’ 4월호도 발간한다. 지난 1~2월 국세가 얼마나 걷혔을지 관심이 쏠린다. 1월에는 국세가 전년보다 덜 걷혀 앞으로 세수여건이 녹록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1월 기준 2011년 월간 통계 공개 공표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오는 7일 한은은 2월 국제수지 통계를 발표한다. 코로나19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가운데 경상수지는 흑자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발표된 통관기준 2월 무역수지는 41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또 한은은 오는 8일 3월 중 금융시장 동향 통계를 낸다. 지난해 나온 12·16 대책은 신규 주택구매자금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이지만,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계의 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는 10일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도 발표한다. 지난 1월 중 통화량(M2 기준) 증가율은 7.8%을 나타내 7%대 후반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 부문에선 정부가 이번 주부터 가동한 100조원 상당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어떤 효과를 낼지가 관심사다. 

채안펀드는 사실상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단기자금시장과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 자금 압박을 받는 기업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9일께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에선 12조원 상당의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연 1.5%) 대출이 시중에 얼마나 빨리 소화되는지가 관건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저신용자), 기업은행(중신용자), 시중은행(고신용자)을 통해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 저신용 소상공인의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심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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