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두산, 고강도 자구안 준비…일각에선 그룹 내 지배구조 재편 주장
두산그룹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경영난에 휩싸인 두산그룹에 두산중공업과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의 분할·합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수혈 받은 두산그룹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산은)과 수출입은행(수은)에 제출할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그룹 내 지배구조 재편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 밥캣을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에서 떼어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수주 부진 속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재무 위험도가 자회사로 전달되면 이들 회사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쳐 덩달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밥캣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를 끊어야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두산중공업 분할 후 합병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 다음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두고 투자회사를 두산과 합병하는 방안이다. 결국 두산중공업 밑에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만 남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였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4월말과 5월 초 6000억원 규모의 외화채권이 만기되고, 5000억원 가량의 신주인수권부사채 풋옵션(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행사가 예정돼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절실했다.

지난달 26일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주식과 부동산 등을 담보로 산은·수은에 1조원 규모의 대출(한도여신 제공)을 신청하며 급한 불은 끄게 됐지만, 자구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 석탄 사업부 매각이나 그룹 계열사 임직원의 급여 삭감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두산 일가의 사재 출연 여부는 아직 미확정이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에 경영자문을 파견해 지원한 자금이 목적에 맞게 쓰이는지 관리하고 ‘기업경쟁력제고지원단’을 신설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위기를 분담하기 위해 계열사 전체 임원의 급여를 30%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상무 30%, 전무 40%, 부사장 이상은 급여의 50%를 반납해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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