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트래블러들이 피츠로이 일출을 보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트래블러 - 아르헨티나’에서는 세계 5대 미봉이라 불리는 파타고니아 피츠로이에 다다른 세 트래블러들의 1박 2일 캠핑기가 그려졌다.

먼저 세 사람이 탄 차가 피츠로이에 가까워질수록 드러나는 장엄한 풍경이 시선을 압도했다. 거대한 빙하들 위로 우뚝 솟은 연기 덮인 산 피츠로이의 자태에 모두 감탄만 쏟아내는 가운데 막내 옹성우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듯 ”CG로 만들어낸 영화 촬영지 같다“며 감상평을 전했다.

드디어 피츠로이에 도착, 그 아래 자리한 아담한 마을이자 전 세계 캠퍼들의 성지인 엘 찰텐에서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트래블러들은 트래킹 코스로 엘 필라 코스를 선택해 길을 나섰다. 특히 등산에 앞서 스트레칭 도중 강하늘이 유연한 몸짓으로 요가 시범을 보여 안재홍과 옹성우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만만치 않은 트래킹 코스가 세 트래블러들을 맞이했다. 울퉁불퉁 굽이진 길은 물론 날씨가 변화무쌍한 파타고니아답게 비바람이 몰아쳐 그들을 바짝 긴장하게 한 것. 그러나 숨이 가쁜 사이사이에도 사람이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경치가 그들의 발길을 잠시 쉬어가게 해주기도 했다.

또한 캠핑으로 인해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눠 들고 행여라도 상대방이 더 힘들까 도우려고 애쓰는 세 트래블러들의 따뜻한 마음씨가 훈훈함을 더했다. 서로가 힘든 와중에도 농담과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서 미소를 피워냈다.

약 세 시간의 트래킹 끝에 포인세노트 캠핑장에 당도한 트래블러들은 텐트를 칠 자리를 물색하면서도 상황극에 빠져 웃음을 자아냈다. 강하늘은 노련하고 능청스럽게 부동산 중개인의 역할을 소화, 안재홍은 세입자의 번뇌를 리얼한 연기력으로 녹여내 일순간 캠핑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계속된 저녁 식사에서는 지난번 짜파구리에 이어 안셰프 안재홍의 손맛이 빛을 발했다. 그가 구운 고기 맛을 본 현지 가이드와 포터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으며 강하늘은 ”숙소에서 온 214km도 다시 왕복할 수 있는 맛“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빙하에서 내려온 계곡물에 급속냉각 시킨 맥주로 캠핑의 운치는 정점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전날 동네 슈퍼마켓에서 ‘귀인’이 골라준 와인이 등장하자 분위기가 고조됐다. 앞서 캠핑 먹거리들을 사러 갔던 슈퍼에서 때마침 와인 마스터 부부를 만났고 트래블러들에게 좋은 와인을 추천해준 덕분에 저녁 식사의 품격이 한층 더 높아졌다.

하지만 아침 해로 붉게 물든 피츠로이와의 만남을 앞두고 급변하는 날씨에 트래블러들의 근심이 짙어졌다. 텐트가 휘청일 정도로 거센 비와 강풍이 내일 날씨를 전혀 종잡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트래블러들은 과연 피츠로이의 ‘불타는 고구마 일출’을 볼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진=tvN 방송화면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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