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엄태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30대 여성 A씨가 수년간 선불금을 받고 달아나는 속칭 ‘마이낑’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7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유흥주점 업주에게 선불금을 주면 일하겠다고 속여 600만원을 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비슷한 시기 충북 충주시의 한 가요주점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600만원을 빌린 뒤 달아났다. 주로 업주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전에 일하던 가게에 빚이 있는데, 갚아주면 일하겠다"며 돈을 얻어냈다. 이천, 양평, 시흥, 충북 진천 등에 있는 유흥업소 등 모두 7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사기 액수만 3천300여만원에 달한다. 알려진 사건 외에도 A씨가 평택, 여주, 강원 원주, 충남 부여 등 여러 곳에서 비슷한 사기행각을 벌인 적이 있다는 얘기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A씨는 최근 여러 업주에게 고소를 당해 진행된 형사재판에서 사기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사흘 만에 엄태웅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올해 1월 성남 분당의 한 오피스텔 마사지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할 때 엄태웅이 손님으로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 우리 업소는 성매매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소인이 사기범죄로 구속돼 있다고 하더라도 수사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 "아직 고소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가 아닌 6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고소한 배경과 함께, 성관계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 강제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는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 엄태웅은 앞으로 경찰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채널A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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