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바야시 신야, 매체 통해 칼럼 기고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에 비판적인 시각
리얼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탁월한 선택과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일본 본토에서 제기됐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전 야구인 고바야시 신야(68)는 4일 일본 매체 ‘리얼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도쿄올림픽을 2021년 7월 23일로 연기한 배경엔 아베 신조(66) 총리 중심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의도가 깔렸으며, 선수와 스포츠 나아가 올림픽을 무시한 ‘폭거’라고 일갈했다. 고바야시는 “정치인들은 올림픽 연기를 기뻐하며 마치 자기들의 공으로 선전하기 바빴지만 선수와 대표팀은 오히려 혼란에 빠졌고 빛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해소할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태연히 ‘선수 먼저’를 외치는 정치인들에게 아연실색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대회 연기를 결정하면서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활짝 웃으며 악수하고 고이케 유리코(68) 도쿄 도지자와 함께 기뻐했다는 보도를 보고 위화감을 느꼈다”며 “대회 연기를 천진난만하게 반기는 감정이 올림픽 출전을 꿈꿔온 당사자나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바야시는 정부의 대회 연기 결정 이후 종목별 대표팀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 등 관계자와 취재차 만나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나 모리 위원장처럼 ‘잘됐다’고 매우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물론 중단만큼은 피한 것에 안도하는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 올해 7월 24일 개막이 정식으로 물 건너간 데 따른 공허함, 상실감에 휩싸인 게 사실”이라고 힘주었다.

끝으로 그는 “현시점에서 1년 뒤 대회를 안심하고 열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일본이 사태를 회복한다 해도 여전히 대규모 감염 위험에 처한 이탈리아나 향후 피해가 확산한 나라의 선수가 도쿄에 올 수 있을까”라며 “세계정세가 전혀 예측 불허인데 왜 올림픽 일정만 서둘러 결정한 것인가. 스포츠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겸허히 올림픽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바른 자세가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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