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형·중대형 세단, SUV에 밀려
올 뉴 아반떼/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 때 '국민차'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준중형 세단 시장이 중형·중대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SUV)에 밀리며 8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준중형 세단은 총 11만9624대 판매됐다. 지난해 판매량 14만7370대와 비교하면 18.8% 감소한 수치다.

국산 승용차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1.4%에서 작년 9.2%로 줄어 처음 10% 밑으로 떨어졌다.

2010년까지만 해도 준중형 세단은 28만5203대가 팔려 국산 승용차 시장의 23.4%를 차지하는 등 ‘국민차’ 자리를 지켰다. 2011년과 2012년에는 현대차 아반떼가 국내 전체 차종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준중형보다는 실내가 넓은 중형·중대형 세단 선호가 강해졌고, 소형 SUV가 등장하면서 준중형 세단은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2011년 점유율이 19.9%로 20%대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4년 15.8%, 2015년 13.7%, 2016년 12.3%, 2017년 11.0% 등으로 감소해 지난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11년(24만1136대)에서 지난해 11만9624대로 줄어 반 토막이 났다.

이에 준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차 '올 뉴 아반떼'로 명예 회복에 시동을 건다.

지난달 25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차 '올 뉴 아반떼'는 하루 만에 1만58대의 계약 실적을 내는 등 실적 청신호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뉴 아반떼'의 사전계약 실적은 1990년 1세대 아반떼(엘란트라)가 나온 이래 최대다. 

여기에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성비(가성 대비 성능)가 뛰어난 준중형 세단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전체 차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소형 SUV와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지만, 아반떼 신차 출시로 준중형 세단 시장 축소 추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