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거래량 줄었지만 전체 거래 건수 대비 16% 수준 유지
반포자이 전경. /GS건설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대출 중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서울의 고가주택 거래 비중은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특히 전체 거래 비중은 감소하는 와중에도 15억원 초과의 초고가 주택은 거래 비중을 점차 늘려가는 모습이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3207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건수(3218건) 대비 16.31% 정도다. 12.16 부동산 대책 직후인 1월 거래비중이 16% 2월은 18%였다. 이때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실종되며 전체 거래량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거래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실제로 매수우위지수는 서울의 경우 74.8로 전주(81.1)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지역은 지난주 73.1에서 68.1로 떨어졌고, 강북지역도 지난주(90.2)대비 내린 82.5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한다.

이런 와중에도 9억 초과의 고가주택 거래 비중이 유지되는 것은 불과 1~2달 전보다 호가가 몇억씩 내려가자 경기 침체 상황에도 현금부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가주택이 즐비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실거래가는 물론 가격이 크게 빠진 상황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8일 2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27억원) 대비 2억원 하락한 기록이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은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 50.64㎡는 지난달 30일 4층 매물이 19억4000만원에 손바뀜을 했다. 지난 2월 같은층이 26억원이 팔렸다는 점을 비춰볼 때 한달 만에 무려 6억6000만원이 떨어졌다.

이런 급매 또는 급급매를 줍줍(줍고 또 줍는다)했다는 얘기다. 강남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가 나오면 연락달라는 매수자들은 여전히 있다”며 “한두달 만에 몇억씩 가격이 떨어지니 이들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 듯 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거래량이 줄어들더라도 고가주택의 거래 비중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거래량이 줄어들더라도 고가주택의 거래 비중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며 “해당 아파트는 수요가 꾸준하고, 향후 시세상승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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