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에도 반도체는 호조지만 스마트폰·TV 등은 위기 증가
삼성전자 본관 /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증권사들이 추정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면서 오는 7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6조원을 방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6조1232억원이다. 매출액은 55조4930억원으로 5.9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5월 7조2090억원이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1월 6조6074억원으로 내려간 후 점차 하락하며 1년 새 1조원 넘게 떨어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6조원 후반대에 머물렀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증권사들은 6조원대 초반으로 낮춰 잡은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는 서버 투자 확대 영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의 흥행 저조와 올림픽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TV 수요 위축으로 정보기술·모바일(IM)과 가전 사업부(CE)의 부진을 전망했다.

이에 지난 2016년 3분기에 반도체 호황으로 5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지속되는 영업이익 감소에 6조원 대를 방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최근 1개월 동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하향한 증권사는 14곳이나 됐다.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DB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은 두 차례에 걸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낮췄다. 3일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5987원으로 1개월 전인 6만9918보다 5.6%(3931원)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조원, 6조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2%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했고 1분기와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각각 5950만대, 5300만대로 추산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IM사업부 실적 하락이 예상보다 크고 비메모리반도체 일부 제품군에서 가동률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호적인 메모리반도체 가격·환율 여건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역시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조로 실적 방어에는 나서겠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과 TV 등의 분야에서는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 더 큰 하락도 우려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차에 걸쳐 5조7000억원으로 조정했으며 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DP) -6000억원, CE 5000억원, IM 2조원 등으로 추정된다”고 관측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가 B2C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삼성전자 IM부문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이유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를 중점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5조8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10.2% 하향 조정한다”며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수요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IM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1조원으로 이는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트 부문과 디스플레이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1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는데 스마트폰 부진으로 인한 OLED 물량 하락이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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