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왼쪽)-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 종료한 V리그는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외인 트라이아웃(공개선발)과 FA(자유계약선수) 이적시장 등 챙겨야 할 일이 많다. 기존 사령탑들의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V리그 남녀부 13개 팀 감독 중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감독은 대한항공 박기원(69) 감독과 삼성화재 신진식(45)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57) 감독이다. 세 감독의 정확한 계약 기간은 2020년 4월까지다. 

각 구단은 기존 감독들과 동행을 이어갈지, 새로운 체제를 꾸릴지 결정해야 한다. 감독 재계약 및 신임 감독 선임은 팀을 꾸리는 데 있어 출발점인 만큼 각 구단은 이번 달 내로 이 문제를 마무리 짓고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 감독이 된 박기원 감독은 4시즌 동안 팀을 지휘했다. 팀을 1차례 우승, 2차례 준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도 정규리그 2위로 마쳤다. 리그를 끝까지 치렀다면 더 높은 곳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4시즌 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만큼 재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시간이 있다. 선수단 휴가가 끝나면 감독님과 재계약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2015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박미희 감독도 지난 시즌 1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과를 냈다. 여섯 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프전 우승 1회, 챔프전 준우승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박미희 감독은 2017~2018시즌이 끝난 이후 2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흥국생명 구단은 박미희 감독과 두 번째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감독님 의사도 들어봐야겠지만, 구단은 재계약에 긍정적이다. FA 협상 등 비시즌 과제가 많아서 4월 중으로 계약을 매듭지으려 한다”고 전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OSEN

신진식 감독은 위태위태하다. 2017~2018시즌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부임한 신진식 감독은 첫해 정규리그 11연승 포함 22승 14패를 기록하며 팀을 2위에 올려놨다. 2018년 제천에서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2시즌 연속 하위권에 그치며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2+1년 계약을 맺은 신진식 감독에게 1년 옵션 권한을 주며 재신임 한 바 있다. 그러나 2019-2020시즌에도 5위에 그쳐 그의 입지가 좁아졌다. 배구계에선 이미 삼성화재에 새로운 감독이 올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삼성화재 선수 출신 지도자 등 복수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신 감독의) 공과를 정리하고 자료를 만들고 있는 단계다. 이번 달 중으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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