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찬헌(왼쪽)과 김지용이 5일 청백전에서 투구 하고 있다.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부상병들의 복귀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G가 ‘철옹성 불펜’을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겨우내 재활에 매달린 LG 투수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1군 백업 선수들과 2군의 연습경기에서 정찬헌(30), 김지용(32)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 초반 마무리를 맡은 정찬헌은 4월 말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0경기 9.1이닝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6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고질병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과정에서 통증을 피하고자 오버핸드에서 스리쿼터로 투구 폼을 바꿨다. 이날 약 11개월 만에 잠실 마운드에 오른 그는 기분 좋은 복귀전을 치렀다. 투구수 15개로 2이닝을 소화했고, 볼넷 없이 안타 하나만 허용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지만, 수술 후 첫 실전임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현재 몸 상태는 70~80%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개막 한 달 후 1군 합류가 목표다. 서두르기보다는 수술 첫 시즌인 것을 생각하고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건강하게 잘 복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지난 시즌 1군에서 자취를 감췄던 김지용도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22일 청백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되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1이닝 1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꾸준히 시속 140㎞ 이상의 속구를 던지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정찬헌, 김지용과 함께 지난해 1월 호주로 재활캠프를 떠났던 김대현(23)도 이날 1이닝 2볼넷 1삼진 무실점을 올리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김대현은 청백전 3경기(4이닝)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 /OSEN

LG 재활조 투수 4명 중 이정용(24)을 뺀 3명이 모두 실전을 치르며 순항하고 있다. 1차 지명 출신 이정용도 이번 달엔 실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LG는 지난 시즌 기존 마무리인 정찬헌과 셋업맨 김지용의 부재 속에서도 고우석(22)과 정우영(21)이라는 히트 상품의 등장으로 리그 상위권 불펜을 구축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시나리오가 계획대로 잘 이뤄지면 LG 불펜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를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중일(57) 감독은 "재활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복귀해 준다면 마운드가 더 좋아질 것이다. 과거 막강한 불펜을 보여줬던 삼성 라이온즈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개막이 늦어진 만큼 LG ‘재활 4총사’도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우승을 바라보는 류 감독은 이들의 건강한 복귀를 바라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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