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부활한 월화드라마, 방송사 드라마 제작 경쟁 가열
[이슈+] 부활한 월화드라마, 방송사 드라마 제작 경쟁 가열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4.07 00:30
  • 수정 2020-04-06 16:18
  • 댓글 0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중단됐던 지상파 월화극이 부활했다. KBS, MBC에서 중단했던 월화극이 살아나고 SBS에서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를 새로 출범하며 지상파 방송사 간 드라마 제작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집 안에서 TV나 VOD 서비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국내 콘텐츠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월화극 부활

KBS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송했던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월화극이 중단 됐었다. 수목극만 유지하고 월화극 방송 시간에는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등 예능 프로그램을 편성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도 지지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계약우정'으로 월화극을 부활시켰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신영)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신승호)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時)스터리 모험기 드라마다.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4부작 학원물로 다소 짧은 호흡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신영, 김소혜, 신승호 등의 신예 스타들이 주연을 맡아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MBC는 지난달 23일부터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365')으로 월화극을 부활시켰다.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방송했던 '웰컴2라이프' 이후 반 년 만의 월화극 편성이다. '365'는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 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담은 드라마다. 몰입도 높은 전개와 반전을 거듭한 엔딩으로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SBS의 경우 일찍이 월화극을 부활시켰다. 월화극을 편성하지 않은 기간도 KBS, MBC 보다는 길지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VIP' 이후 꾸준하게 월화극을 선보였다. 이후 '낭만닥터 김사부2'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꾸준하게 월화극을 선보이고 있는데 '낭만닥터 김사부2' 같은 경우 최고 시청률 27.1%까지 오르며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 스튜디오 출범으로 블록버스터 제작 본격화

이런 가운데 SBS는 1일 드라마 스튜디오 '스튜디오S'를 출범시켰다. CJ ENM이 스튜디오드래곤을 JTBC가 제이콘텐트리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SBS의 자회사 더스토리웍스를 스튜디오S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최고의 드라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대표이사는 한정환 현 SBS 드라마본부장이 맡는다. 제작국장은 홍성창 1EP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사업국장에는 김동호 드라마운영팀장이 내정됐다. 드라마본부 구성원 대부분도 스튜디오S로 자리를 옮겼다.

스튜디오S는 연간 20~30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 중 SBS에 15편의 드라마를 공급하고 스튜디오드래곤처럼 다른 방송 채널과 OTT에도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범 직후 2~3년 동안은 다수 블록버스터를 제작해 SBS 드라마 전반적인 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수의 제작진도 영입했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강은경, '열혈사제'의 박재범, '피고인'의 최수진, 최창환, 'VIP'의 차해원 등 드라마 작가 40명을 확보했고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인식 PD, '하이에나'의 장태유 PD, '녹두꽃'의 신경수 PD, '피노키오'의 조수원 PD 등을 합류시켰다.

한정환 대표이사는 "지상파가 가지고 있는 차별적 규제의 구조적 한계에서 벗어나 우수한 제작요소를 확보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할 것이다"며 "품질, 수익성,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1 스튜디오로 만들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중단됐던 월화극 라인업을 구축하고 큰 규모의 드라마 제작에 힘을 쏟게 된 데에는 OTT 시장 확대와 중간 광고 허용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상파는 OTT 시장이 확대에 맞서기 위해 질 높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다소 진부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신선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를 붙잡겠다는 의지다. 편성시간을 변경하는가 하면 신예 작가들을 내세워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에 두 자릿수를 넘기기 힘들었던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30%를 넘는 등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하반기부터 지상파 중간광고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각 방송사들이 드라마 편성을 늘리게 됐다. 그 동안 광고 수익에 의존도가 높았던 지상파가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 광고가 분산됨에 따라 경영난을 겪은 바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상파는 중간광고를 계속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를 쪼개고 그 사이에 프리미엄 광고라는 유사 중간광고를 넣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광고가 편법이 아닌 합법이 된다면 경영난도 자연스럽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가 중단했던 월화극을 부활시키고 질 높은 콘텐츠 생산에 힘을 쏟으면서 업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의 성적 부진이 단순히 다른 시장 확대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동백꽃 필 무렵'이나 '스토브리그' 등의 드라마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상파의 중간광고 시도 같은 경우도 숏폼을 선호하는 젊은층이 늘어남에 따라 이뤄진 변화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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