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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상위 100대 대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207조원 줄어들었다. 반면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시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 총액은 1월 2일 1218조원에서 3월 31일 1011조원으로 17% 감소했다. 시가총액이 10조원이 넘는 기업은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25곳으로 6곳 줄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말 8조6000억원으로 41% 감소하면서 시총 순위가 21위에서 27위로 밀려났다.

SK이노베이션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 13조5462억원에서 8조445억원으로 40% 감소하며 순위가 22위에서 28위로 떨어졌다.

이외에 '시가총액 10조원 클럽'이었던 아모레퍼시픽[090430](9조8502억원), LG전자(7조8878억원), 삼성화재(7조2957억원), 하나금융지주(6조9355억원), 에쓰오일(6조4284억원)도 3월 말 기준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대우조선해양 1월 초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 내려가며, 100대 기업 중 시가총액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반면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은 시가총액이 크게 뛰었다. 씨젠은 1월 초 8119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월 말 2조9145억원으로 늘어으며, 순위는 223위에서 63위로 올랐다. 석달 사이에 3월 말 시가총액 62위인 이마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몸집이 커진 셈이다.

셀트리온제약도 151위에서 66위로 85계단 상승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유한양행은 82위에서 5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분기에만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이 7곳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월 초 23조1008억원에서 3월 말 29조3914억원으로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셀트리온 3형제 기업인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변함이 없었으나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285조원으로 석달 새 44조원(13.5%) 감소했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68조원에서 60조원으로 12% 하락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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