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없이 제공하는 긴급자금 대출을 공급 중이다. 이 대출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5억원이 집행됐다. 

긴급자금 대출 수요는 지난달 중순부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10일까지 103억원이 대출된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가파르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는 당초 500억원을 공급하려 했으나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렸다. 

새마을금고의 일반대출 금리는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이다.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과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에서 지원하는 연 1.5%의 초저금리 대출에 비하면 금리가 높다. 

그러나 소진공 긴급자금 대출이 병목 현상으로 인해 당장 급한 돈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 다급한 소상공인들이 높은 금리를 취급하는 새마을금고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영업자 가운데 이미 대출을 받은 이들의 원리금 상환 유예 신청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0일 649억원에서 지난 3일 2222억원으로 급증했다. 

제2금융권 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증가세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새마을금고 여신 잔액은 126조8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11.3% ▲10월 11.8% ▲11월 12.0% ▲12월 12.4%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협동조합 여신 잔액은 71조3087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8.8%, 상호저축은행은 65조5635억원으로 10.7% 각각 상승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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