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품 우수성·코로나19 대처 모범사례 인정 받으며 국제 수요 증가
한국바이오협회 “단기적 이익 위한 과대포장 주의해야”
박영선 중소벤터기업부 장관이 지난 2월 13일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된 기업 연구실을 방문해 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로 집중되면서 한국산 관련 제품과 기술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는 진단키트와 인공지능(AI) 진단기술 등의 수출·보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라이브파이낸셜은 7일 솔젠트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일본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이브파이낸셜은 경남제약과 경남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솔젠트는 글로벌 유전체 정밀의학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자회사다.

솔젠트가 개발한 ‘디아플렉스큐 노블 코로나19 디텍션 키트’는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 염기서열을 증폭해 진단한다. 이 진단 키트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을 받고 유럽을 비롯한 미국, 필리핀,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우크라이나, 폴란드, 중동 국가 등을 대상으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전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4804명이다. 한국의 진단키트 수출이 빠르게 이뤄질수록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파이낸셜 관계자는 “자사의 최대주주 라이브플렉스의 일본현지 판매법인 ‘라이브플렉스재팬’과 함께 일본 유수의 제약사들과 바로 협의를 진행하여 빠르게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일본 전역의 펜더믹 상황도 조기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동시에, 국내의 우수한 진단 키트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클리노믹스가 헝가리 정부와 테스트 50만회분, 약 400만 달러 규모의 진단키트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아벨리노랩은 한국계 기업 최초로 자사 진단키트 ‘아벨리노 코로나2’(AvellinoCoV2)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각)부터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시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기업 다수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시장 보급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486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1%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하거나 요청한 국가는 지난달 25일 기준 총 47개국에 달한다.

한국산 진단키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수 시간 내에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진단 속도가 비교적 빨라서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대처가 효과적이라는 국제적 호평도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로 수출하는 진단키트 대부분이 1~5시간 이면 코로나19 확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이와 함께 정부의 코로나19 대처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BBC 방송 인터뷰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 모범사례라고 호평 받은 것도 한몫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단키트 외에도 AI기술 기반 진단기술 등이 해외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의료 AI 기업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 CXR’을 공식 홈페이지에 무료 공개했다. 브라질 대형 병원법인 중 하나인 ‘프리벤트 시니어’(Prevent Senior)는 이를 활용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3000여명 이상의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흉부 엑스레이 사진(다이콤 파일)만 있으면 영상 분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코로나19와 관련해 단기 이익을 노린 성급한 시장 진입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뢰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제약·바이오업계의)성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대외에 알리고 신뢰를 쌓아야한다”며 “단기간 이익을 위해 그 결과를 과장해서 포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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