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리플크라운 트리플티아라 모두 1달 뒤로 연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마가 중단돼 텅 빈 서울 경마공원. /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경마 중단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6주 휴장으로 취소된 경주만 270개에 달한다. 23일까지 추가 휴장을 결정한 한국마사회는 안갯속인 경마 재개 일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전 세계 경마 산업까지 집어삼켰다.

1년간 경주별 종마 선발 체계로 조건별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대상경주 일정이 어떻게 바뀔지도 화두다. 대상경주는 일반경주로 진행하는 예선과 본선 과정을 거친 뒤 세 관문으로 열린다. 이 때문에 경주마 컨디션 조절을 위한 출전 간격 등을 고려해 긴밀하고 세심하게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대상경주는 스타 경주마가 한자리에 모여 경합을 펼치는 축제다. 경마 산업에서 우수한 종마를 선발하는 경주로서 대표 우승마 성적, 씨수말 행보 등이 큰 관심으로 이어진다. 아울러 해당 국가 경주마와 종마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경마국제기구에서 각국 경마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한국마사회는 대상경주가 갖는 일반적 의미 그리고 ‘브리더스컵’ ‘두바이월드컵 카니발’ 등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 취지 등을 고려해 100%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9월 이후로 예정된 ‘코리아컵’ ‘ 대통령배’ ‘그랑프리’는 기존 일정대로 정상 시행한다. 다만 상반기 대회는 변경이 불가피하다. 최강 3세마를 가리는 두 대상경주 ‘트리플크라운’과 ‘트리플티아라’(암말) 시리즈에 포함된 총 6개 경주도 기존 일정보다 한 달 뒤로 미뤄졌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첫 관문 ‘KRA컵마일’은 이달 첫째 주에서 다음달 둘째 주, 두 번째 관문 ‘코리안더비’는 다음달 둘째 주에서 6월 둘째 주, 마지막 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6월 둘째 주에서 7월 셋째 주로 연기됐다.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세 경주 ‘루나스테이크스’(4월 2주→5월 3주) ‘코리안오크스(5월 3주→6월 3주)’ ‘경기도지사배’(6월 3주→7월 4주) 역시 ‘트리플크라운’과 같은 수순을 밟았다. 하반기에 예정된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이상 9월 13일) ‘KRA컵클래식’(10월 11일) ‘대통령배’(11월 8일) ‘브리더스컵’(12월 6일) ‘그랑프리’(12월 13일)는 기존 일정대로 열린다.

코로나19 영향이 지구촌 전역에 미치면서 해외 경마 시행체 역시 경주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세계 이목이 쏠리는 미국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일정은 하반기로 연기될 전망이다.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 미국에서 열리는 시리즈 첫 번째 관문 ‘켄터키더비’는 9월 5일로 연기됐다. 두 번째 관문인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역시 연기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전통을 따라 ‘켄터키더비’ 시행 2주 뒤로 예상한다. 매년 6월 열린 시리즈 마지막 관문 ‘벨몬트스테이크스’도 앞선 두 대상경주 일정 이후 개최된다.

이상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