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박종민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김학범(60)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도쿄올림픽에 나설 1997년생 선수들을 강하게 동기부여했다.

김학범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대표팀 내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다"며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면 아쉬웠을 텐데 이들에게 본선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발 빠르게 대처해서 선수들이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해 준 협회에 감사하다"고 부연했다.

최근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당초 올해 7월 24일 열릴 계획이었던 도쿄올림픽에는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와 18명의 엔트리 중 3명에 한해 뽑는 24세 이상 와일드카드 선수가 출전 가능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년 연기되면서 나이 제한 기준도 1998년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대회 본선 나이 제한 기준도 올라가면 U-23 챔피언십에서 공을 세운 23명의 선수 중 1997년생 11명은 도쿄행이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U-23 챔피언십 최우수선수(MVP) 원두재를 비롯해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김진규, 이동준(이상 부산 아이파크),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FC),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김동현(성남FC), 송범근(전북 현대) 등이 1997년생들이다.

이들은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개최한 실무그룹 회의에서 기존 나이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1997년생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허용된 데 대해 기뻐하면서도 무한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1997년생 선수들은 내년 대회 전까지 K리그에서 다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경쟁에서 최종 승리해야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15명 안에 들어 도쿄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셈이다.

김 감독은 "나이 규정이 그대로 유지돼 팀 구성과 전력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어차피 모든 팀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며 "선수들이 경쟁에서 떨어지면 함께할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힘주었다. 또한 그는 "올림픽이 연기돼 당황스럽긴 하지만, 국민 건강이 먼저다"라며 "이 어려움을 극복해내면 우리 올림픽 축구 대표팀도 다시 도전하겠다.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준비를 잘해서 국민처럼 이겨내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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