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플렉센.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올 시즌 KBO 리그에 첫선을 보이는 외국 선수는 15명이다. 이 중 11명이 투수다. 제2의 조시 린드블럼(33ㆍ밀워키 브루어스), 메릴 켈리(31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꿈꾸며 '코리안 드림'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온 이들의 어깨에 각 팀의 명운이 걸렸다.

신입 외국 투수 중 벌써 뛰어난 구위와 적응력으로 단연 눈에 띄는 ‘빅4’가 있다.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26), KIA 타이거즈의 애런 브룩스(30), SK 와이번스의 닉 킹엄(29),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32)다.

두산 플렉센은 메이저리그(ML) 뉴욕 메츠의 강속구 유망주 출신이다. 두산은 새 외인 영입 상한액이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안길 만큼 큰 기대를 안고 플렉센을 영입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국내 청백전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최고 구속 시속 157km에 이르는 속구를 던졌고, 청백전에서도 시속 150km 초반대 구속을 찍었다.  큰 키(1m91cm)에서 내리꽂는 속구가 타자로선 까다롭다는 평가다. 26살로 KBO 외인 중 가장 어리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타 구단 관계자들도 플렉센의 구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청백전서 플렉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이흥련(31)은 “프렉센은 빠른 공의 각이 좋다. 높은 데서 꽂히는 느낌이다. 구위, 구속, 변화구 모두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KIA 브룩스. /OSEN

KIA 브룩스도 새로운 외인 에이스의 출현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통산 47경기 9승 13패 평균자책 6.49를 기록한 그는 KBO 리그 외인 투수 가운데 ‘빅네임’으로 꼽힌다. 실력뿐만 아니라 적응력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슬라이더, 투심,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제구력이 뛰어나고, 공 끝 움직임이 일품이다. KIA 에이스 양현종(32)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브룩스의 구위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달 23일 청백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역투한 브룩스는 7일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찍으며 5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스프링캠프와 청백전을 합쳐 25.2이닝 평균자책점 1.05으로 헥터 노에시(33) 이후 명맥이 끊긴 특급 외인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SK의 새로운 에이스 킹엄도 만만치 않다.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에게 ‘왕엄마’라는 별명을 얻은 킹엄은 놀라운 적응력으로 한국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지며 청백전 4경기(17이닝)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중이다.

롯데 스트레일리는 빅리그에서 두 차례 두 자릿수 승리(2013년 10승, 2016년 14승)를 따냈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ML 통산 803.1이닝으로 빅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탈삼진 기계’로 불리는 그는 6일 자체 청백전에서 삼진 7개를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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