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그룹, 온라인 통한 신차 공개... 폭스바겐, 가상현실 모터쇼 운용
올 뉴 아반떼 언박싱 행사 갈무리/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는 온라인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출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거나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모터쇼를 선보이는 등 비대면 소통을 늘리고 있다.

8일 자동차 구매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동차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된 지난 3월 신규 가입자는 전월 대비 8000여 명 증가한 3만명에 달했다. 이는 2월 신규 가입자보다 136% 상승한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신차 구매 비대면 상담 신청은 전월 대비 246% 증가했으며, 보통 신차 구매와 함께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보유 중고차 매각 또한 비대면 상담 신청은 179% 증가했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소통을 늘리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건 현대차그룹이다. 제네시스는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G80’의 귀환 무대로 온라인을 택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네이버 TV, 페이스북 등을 통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으로 한국, 북미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신차 발표회를 중계했다.

여기에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G80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의 전시와 시승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G80 VR 전시관 ‘360 VR EXPERIENCE’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큐레이터에게 설명을 듣는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체험 방식도 간단하다.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링크에 접속하면 G80의 내·외장 디자인, 색상, 특장점을 360° VR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의 명실상부 ‘국민차’ 아반떼 역시 온라인 출시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올 뉴 아반떼’는 지난 7일 ‘디지털 언박싱’을 통해 공개됐다. 행사는 자동차 블로거, 카레이서, 아반떼 개발 담당 연구원들이 출연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유튜브 시청자는 7000명에 육박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전시장을 벗어난 이색 마케팅에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다. 이노션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고객체험 스마트폰 앱 ‘기아 Play AR’은 출시 5일 만에 다운로드 1만 건을 달성하면서 자동차 부문 앱 누적 랭킹 9위에 올랐다.

지난달 공개된 ‘기아 Play AR’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4세대 쏘렌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앱이다. 스마트폰으로 앱에 접속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쏘렌토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을 체험하고 차량에 탑재된 첨단 기술 등 핵심 특장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쌍용차 제공

쌍용차는 비대면 구매 증가세에 발 맞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협력해 리스펙 코란도·티볼리의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리스펙(RE:SPEC) 코란도·티볼리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오는 15일까지 11번가에서 30만원 할인권을 66% 할인된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상품 구매 시엔 쌍용차 전시장과 연결, 담당 영업사원로부터 시승 신청을 비롯한 구체적인 구매 상담이 진행된다.

/폭스바겐 제공

한편, 폭스바겐은 온라인에서 브랜드의 새로운 모델들을 가상 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모터쇼'를 자체적으로 개최해 운영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제네바모터쇼 등 국제 모터쇼들이 줄줄이 취소되자 인터넷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달 17일까지 2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폭스바겐 ‘버추얼 모터쇼’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돼 방문객은 실제 모터쇼 현장에 방문한 듯 생생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또한 360° 체험을 통해 전시된 차량들을 모든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으며, 차량의 색상과 휠 구성을 직접 변경해 보는 등 적극적인 참여 역시 가능하다.

위르겐 스탁만 폭스바겐 브랜드 이사회 임원이자 세일즈, 마케팅 및 애프터세일즈 총괄 책임자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특별한 해결책이 요구된다. 제네바 모터쇼는 취소됐지만 모터쇼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에게 가상 현실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폭스바겐의 부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폭스바겐은 실제 차량을 직접 선보이는 것 외에도 가상 현실을 통해 훨씬 더 많은 고객들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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