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신라·신세계 공항 면세점 잇따라 영업 축소, 해외 면세점도 셧다운
코로나 19 여파 2분기도 이어질 전망...업계 피해 확대
인천공항 제 1터미널 면세점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운영이 중단되면서 면세점도 고사 위기를 맞았다. 국내외 매장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휴점이 계속되면서 올 한해 면세점 업계가 암울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최근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지점을 무기한 휴점에 돌입했다. 코엑스점과 부산점은 한 달간 주 1회 휴점하고, 제주점은 주말과 공휴일 영업을 중지한다.

신라면세점은 제주 매장을 4월 한 달간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총 10일 휴점하기로 했다. 이미 김포공항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오는 20일까지 서울 용산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서울 / 호텔신라 제공

신세계면세점도 인천공항 탑승동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 19개 매장 중 5곳의 셔터를 내렸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부터 부산 매장을 주 1회 휴점하고 명동과 강남 시내면세점을 월 1회씩 닫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난달부터 오는 20일까지 서울 용산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해외 지점도 도미노 휴업에 들어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5일부터 베트남 다낭을 비롯한 3곳과 호주 2개 지점, 일본 도쿄 등 해외점포 10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신라면세점도 도쿄의 타카시마야면세점과 푸켓 시내면세점 2곳의 문을 닫았다.

잇따른 매장 휴업과 이용객 감소로 면세점 업계는 최악의 나날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 1026억원으로 지난해 2월 1조7416억원의 매출 대비 36.7% 줄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월보다 더 떨어져 1조 아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활성화에 힙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낸 호텔신라가 올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코로나 19 여파로 호텔신라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약 2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 인천공항 페이스북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다. 일본 정부는 최근 한국·중국·미국 등 49개 국가지역으로 입국 거부를 확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인 중국도 지난달 28일 외교관과 일부 인력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각국은 해외 추가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입국제한 조치를 더욱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와 국가 간의 이동이 막히면서 항공기 운항이 멈추고, 면세점도 벼랑 끝에 몰렸다.

업계는 국내 면세점의 실적 하락이 2분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한 2주 강제 격리를 시작하면서 중국 및 동남아 보따리상의 활동이 더욱더 어려워 졌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보따리상의 매출이 약 80%, 공항 면세점은 약 50%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정부가 면세점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임대료 20% 감면책을 내놓았지만, 면세점 업계는 매출 하락폭에 비하면 체감 효과가 미미해 업장의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 설연휴 실적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분기에 더욱더 상황은 어려워질 것”라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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