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리그 개막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개막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 올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현재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AP 통신은 7일(한국 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0개 구단이 모두 애리조나 피닉스 지역으로 이동해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월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취소 나아가 시즌 개막도 5월 이후로 밀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무관중 경기를 검토 중이며 스프링캠프 구장이 몰려 있는 애리조나가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는 스프링캠프 단골 장소로 30개 구단 대부분이 캠프를 차리는 곳이다. 특히 애리조나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 반경 80km 이내에 무려 10개의 캠프 구장이 모여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애리조나 캠프 개막과 관련해 "이 계획은 TV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이자 즉시 스케줄도 짤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서 "선수들 역시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미국인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어 기꺼이 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시즌 개막을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하면서 메이저리그도 '경기장 내 거리두기' 묘안도 내놨다. ESPN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선보였던 로봇심판을 메이저리그에 도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자장비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로봇심판의 특징을 고려할 때 선수와 주심의 근거리 접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투수 코치나 포수의 경기 중 마운드 방문 금지 제안도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창궐국인 중국을 넘어설 만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미국에서 국기인 야구가 다시금 지친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줄지 주목된다. 벼랑 끝 상황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상황 반전을 노리는 메이저리그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야구팬의 이목이 쏠린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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