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겨 스케이팅의 전설 미셸 콴이 코로나19 사태가 인종차별로 변질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미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전설이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우상이기도 한 미셸 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데 불쾌감을 드러냈다.
 
콴은 ESP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 내 만연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언급하며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에 불만을 표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에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창궐한 걸 지적하며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특정 지역과 지명을 병명과 연관 짓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침을 어긴 셈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계를 포함해 아시아 인종에 대한 혐오를 부추길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LA 자택에서 격리 중인 콴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매우 불쾌한 일"이라면서 "이번 일로 인종차별이 만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점에 갔다가 만약 아시아계 미국인, 태평양 섬나라인이라면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나로서는 실망스럽고, 국가 혹은 세계에서 어떤 인종차별주의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우상이기도 한 콴은 세계선수권 5회, 전미선수권 9회 우승 등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여자 피겨스케이팅계를 이끈 전설적인 인물이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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