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지거래 거래 현황에 순수토지 거래 수치 기입
업계 "검수 제대로 거쳤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
토지거래 월별 외국인 거래현황 자료. /통계누리 갈무리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국토교통부가 국토, 주택, 교통, 수자원, 해양 등 국토해양통계를 일원화해 제공하는 '통계누리'에서 실제 통계와는 다른 수치가 기재되는 오류가 버젓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 개월간 잘못된 통계가 지속적으로 입력된 경우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검수 과정만 거쳤더라면 통계가 잘못 입력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토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토지거래 월별 외국인 거래현황은 전국 476필지로 나타났다. 단위를 ㎡로 변환하면 155만2000㎡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통계다. 전체 거래현황 뿐만 아니라 각 시도 별로도 수치가 맞지 않는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 정보 시스템(R-ONE)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월별 외국인 토지거래량은 2196필지, 즉 164만9000㎡였다. 실제 이 통계를 집계하는 기관이 감정원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통계누리 상 수치가 잘못된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관계자는 "감정원의 R-ONE이 맞는 자료"라며 "아무래도 순수토지거래량과 오인해 기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름만 비슷한 엉뚱한 통계의 자료를 활용했다는 얘기다. 순수토지거래는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거래를, 토지거래는 건축물 부속토지까지 포함한 거래를 말한다.

감정원 통계시스템인 R-ONE의 지난해 11월 토지거래 월별 외국인 거래현황. /R-ONE 갈무리

통계오류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토지거래량현황 신탁/신탁해지 부문에서도 오류가 발견되는데 지난해 통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통계는 수치는 12월을 제외하고 전부 본 통계와는 다르다.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는 통계 집계 방식에 있다. 현재 통계누리에서 게재하는 통계는 해당 통계의 집계기관이 통계청으로 결과를 전달하면 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 코시스에 공개하고 이를 국토부가 가져와 게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으로 자료가 전산화돼 등록되는 통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직접 수기로 입력하다보니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검수 과정만 거쳤더라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계 입력 후에 한번 만 더 확인해 봤어도 이런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 개월간 잘못된 수치가 입력된 것은 문제가 있었는데 앞으로 통계누리를 믿고 볼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국토부는 통계 기록 시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산화돼 통계가 등록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통계는 직접 수기로 입력해야 한다"며 "이때 아마도 문제가 발생한 듯 하다. 앞으로 더욱 면밀히 살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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