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 홍보물로 사용한 '이태원 클라쓰' 그래픽/  사진='수성을 클라쓰' SNS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웹툰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 조광진 작가(33)가 자신의 작품이 선거 운동에 활용되는 데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에 패러디물을 홍보했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 측은 게시글을 삭제했다.

조 작가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작권자인 나는 <이태원 클라쓰>가 어떠한 정치적 성향도 띠지 않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최근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를 패러디한 것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5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새로이’ 캐릭터를 공개하며 주인공 박새로이와 자신의 공통점에 관해 설명했다. 유년 시절 억울한 일을 당하고 억울함에 대항하기 위해 꿈을 가지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성격 등을 공통점으로 내세웠다.

<이태원 클라쓰>는 최근 JTBC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됐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청년 박새로이(박서준)가 요식업계 대기업을 상대로 복수를 펼치는 드라마로, 최고시청률 16.5%(닐슨코리아)를 달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조 작가는 드라마 대본도 직접 집필했다.

웹툰이 연재된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측은 "(홍 전 대표 측과) 사전 협의가 있지 않았다"라며 "조 작가는 '이태원 클라쓰' 지적 재산이 정치 활동이나 이익 활동에 활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의 발언이 나온 뒤 홍 전 대표 측은 '수성을 클라쓰'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이태원 클라쓰' 패러디 홍보를 중단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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