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분기 IPO 시장, 코로나19로 인해 크게 위축
2분기 극적인 반전 힘들어도 지금 IPO 나서는게 유리 관측
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IPO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IPO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그간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2분기 IPO 시장이 급격한 개선세를 보여주긴 어려울 수 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지금 IPO에 나서는 것이 시장 주목도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선 1분기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IPO를 준비하던 기업들 다수가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시엔 총 14개 기업이 상장했다. 이 중 12개 기업이 증시에 신규상장됐으며, 1개 기업은 재상장, 나머지 1개 기업은 이전상장했다.

이 같은 상장 기업수는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신규상장 기업 중에서 5곳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기관수요예측 이후 일반공모를 진행한 곳은 불과 7개에 불과하다.

공모금액으로 살펴보면 1분기 IPO를 통해 공모된 자금은 3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줄어든 규모다. 또한 최근 4년래 가장 적은 금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관 투자설명회, 투자자 간담회 등의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 중 상당수가 IPO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탓이다. 또한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IPO를 진행한 기업들 역시 악화된 시장 상황으로 인해 공모흥행에 실패하면서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상장기업 수와 공모금액 면에서 지난 4개년 동기 대비 모두 밑도는 수준"이라며 "특히 3월 상장을 추진하고 있던 많은 기업이 IPO 일정을 철회하거나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상장예정이던 노브메타파마, 엘에스이브이코리아 등이 IPO 일정을 연기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코넥스 시가총액 1위기업으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상장 철회를 지난달 20일 공시했다. 이 외에도 엔에프씨, SCM생명과학, 압타머사이언스, 메타엠넷플러스 등이 IPO를 연기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으로 2분기 국내 IPO 시장도 소강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가 현재 상태에서 안정화된다면 약 10여개 초반의 기업이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모금액은 대략 2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2분기 IPO 일정을 진행 중인 기업은 센코어테크와 이베스트스팩5호, 2곳 뿐이다. 이들은 각각 4월 말과 5월 중순께 일반 투자자 공모 진행을 앞두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결되기 전인 지금 IPO를 진행하는 것이 투자자 유치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결로 그간 IPO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모두 시장에 나올 경우 공모자금 유치 측면에선 더 불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기업설명회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설명회를 통해 충분히 사업 현황을 설명하면 오히려 이미 상장된 기업보다 투자 유치가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23일 1480선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180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을 보여주면서 그간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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