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한진그룹 임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다./한진그룹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타계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을 되새기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8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가족과 그룹 관계자 약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행사는 별도로 갖지 않은채 조용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비롯해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가족,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 참석했다.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전 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국내 항공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며 국격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가 섬유화돼 호흡 곤란에 이르는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 입사 후 45년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를 거치고,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세계 항공업계가 무한 경쟁을 시작하던 당시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창설했고,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국제항공운송협회(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으며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했다.

여기에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면서 국격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았다.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과 세계 각국의 돈독한 관계 유지를 위해 힘썼으며,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손에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틀을 잡았고, 복잡다단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어울리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이라는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하모니를 만드는 지휘자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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