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스포츠계에선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말이 있다. ‘꾸준함의 아이콘’ 양효진(31ㆍ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에도 정상에서 V리그 최고 센터의 위용을 뽐냈다.

2019-2020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기록적인 부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양효진이다. 센터의 기본 덕목인 블로킹 부문에서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2019-2020시즌 블로킹 87개를 추가하며 남녀부 최초로 개인 통산 1200블로킹(1202개)을 돌파했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세트당 0.853개)를 지켰다. 

공격 부문에서도 빛났다. 센터로는 가장 많은 428점(전체 6위)을 올리면서 여자부 최초로 5500득점(5562점) 고지를 정복했다. 공격수들을 제치고 오픈공격(40.31%), 공격종합(43.7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속공 부문 역시 52.53%를 기록해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양효진의 활약 덕에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을 여자부 1위로 마무리했다.

양효진은 통산 득점(5562점)과 블로킹(1202개)에서 독보적인 1위다. 그가 가는 길이 곧 V리그의 역사다. 어느덧 30대 초반의 베테랑 대결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공부다. 이도희(52) 현대건설 감독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양효진을 “고마운 선수”라고 표현하며 “매 시즌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주고 있고 항상 믿는 선수다. 현대건설에선 레전드로 성장하고 있다. 팀을 지켜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자기가 그렇게 마무리를 잘 지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몸 관리라든지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을 잘 안다”고 칭찬했다.

2007-2008시즌 프로 데뷔한 뒤 독보적인 리그 최고 센터로 활약해온 양효진은 라운드 MVP 7회, 베스트7 5회, 올스타 최다투표 2회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유독 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었던 그가 첫 MVP 기회를 잡았다. 같은 팀 후배인 세터 이다영(24)과 함께 2019-2020시즌 여자부의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양효진이 뜻하지 않은 이유로 시즌이 일찍 끝난 아쉬움을 MVP 수상으로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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