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0대 이상 치명률 20.4%-70대 8.7%
기저질환 있는 고연령 치명적…외출 삼가고 접촉 최소화해야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우리나라의 경우 7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에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0시 기준 70대 이상 평균치명률은 14.5%(70대 8.67%, 80대 이상 20.43%)로 중 고령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70대 이상 고령자의 치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보다 면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470명 중 96명이 사망했다. 80대 이상 확진자 5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치명률은 20.4%에 달한다. 국내 누적 사망자 200명 중 8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8.0%다.

이처럼 80세 이상 확진자 치명률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일 3.7%에서 18일 만인 20일 10.0%로 큰 폭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후 18일 만인 이날 20%로 거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70대의 경우 누적 확진자는 692명을 기록했고, 사망자 60명이 나왔다. 치명률은 8.67%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가장 높고, 70대가 뒤따르는 양상이다.

이어 60~69세가 치명률 2.06%로 나타났다. 50대(0.68%)와 40대(0.22%), 30대(0.09%)는 1% 미만의 치명률을 기록했고, 0~29세까지 사망자는 아직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8일 0시 기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80세 이상 환자 중 21명은 중증 이상으로 분류됐다. 이 중 14명은 중증,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를 일컫는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장치인 '에크모(ECMO)'를 착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임신부, 기저질환자(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 흡연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투석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집중 치료를 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고위험군의 피해와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령자나 면역이 저하된 기저질환자 등은 감염 차단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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