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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9일 사상 처음으로 중3·고3부터 온라인으로 개학한다.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에 원격 수업으로 선생님과 만난다.

중3·고3 학생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각자 집에서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원격수업은 ▲교사와 학생 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이다. 교사가 자신의 교과와 학교 여건, 학생들의 학년 등을 고려해 세 가지 유형 중에 수업 방식을 고른다. 

이날 중3·고3에 이어서 이달 16일에는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초 1∼3학년은 이달 20일 온라인 개학한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이 기간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학생들은 집에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등으로 수업을 듣는다.

집에 원격수업을 들을 기기가 부족한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받았다. 기기가 없는 학생은 22만3000여명으로 파악됐고, 교육부·교육청이 32만1000대를 비축해 기기가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을 위해 EBS는 온라인 강의에 자막을 넣는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점자 교재·수어 영상·자막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방문 교육 등이 지원된다.

온라인 개학 기간에도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문을 연다. 각 초등학교에서는 돌봄전담사와 방과 후 강사 등을 투입해 돌봄교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원격수업과 돌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유치원은 유아들이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이 4월 수업료를 학부모들에게 환불하도록 조처했다.

정부는 이르면 4월 말∼5월 초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었다고 판단되면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조금씩 병행할 방침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5개국의 학교가 휴업 중이며 전 세계 학생의 87%인 15억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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