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하루 50명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 유흥업소, 노량진 학원가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술집, 클럽 등 사람들 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유흥업소,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무는 학원 등은 집단감염이 벌어지기 쉬운 장소로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시설 운영 제한·금지 등 조치뿐만 아니라 상시적인 감염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날까지 강남 유흥업소에서는 종사자 2명이, 노량진 학원 수강생 1명이 확진됐다. 현재 확진자의 접촉자, 시설 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설 집단감염은 지역사회 유행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천지대구교회, 서울 구로구 콜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방역당국은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로 한 19일까지 운영을 제한했고, 10일에는 시설별 감염관리 및 진단검사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지자체에서는 사실상 '운영중단'을 명령하는 등 강수를 띄우기도 했다. 서울시는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유흥업소 422곳에 대해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설에서의 감염관리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후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준영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흥업소 등도 (감염에) 취약한 시설 중 하나여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후 이곳에서 다수의 환자가 나올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후에는 이런 시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