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성통상, 신원그룹 등 정규직 인력 축소
글로벌 패션 산업규모, 27%서 30%까지 하락
SPA 브랜드 탑텐을 전개하는 '신성통상'은 최근 직원 20명 가량을 구조조정했다. / 탑텐 홈페이지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사정이 어려워진 산업계가 전방위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패션 시장이 침체되면서 벤더 역할을 하는 국내 패션업계 회사들도 인원 감축을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8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최근 수출본부 소속 직원 20명 가량을 권고사직 시켰다. 권고사직 리스트에는 1년 미만의 신입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수출본부 인원 220명의 10% 수준이다.

신성통상은 해외 수출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사업에 문제가 생겼다. 이번 권고사직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는 게 신성통상의 입장이다. 이들은 토종 SPA 브랜드 탑텐, 폴햄, 남성복 지오지아를 비롯해 국내에서만 약 5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여성복 베스띠벨리, 남성복 지이크 등을 운영하는 패션그룹 신원도 수출업무를 담당하는 해외사업부 팀 1개를 없애면서 해당 부서에 있는 직원 7명을 구조조정했다. 신원 측은 해외 바이어가 오더 계약을 취소해 부서가 담당하는 업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원그룹

신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사원들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고 4월말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의견 조율을 마쳤다. 급여에 일정 위로금을 추가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도 인력 구조조정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일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배우진 대표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언급한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다. 이메일에는 회장이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내용과 함께 인원 구조조정을 계획대로 추진해달라는 언급이 있었다.

유니클로 측은 구조조정이 사실이 아니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와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결국 유니클로도 사업 및 인력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인력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출 규모가 감소해 주요 패션업체의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으로 국내 패션 업체의 동남아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판매 여건도 악화되면서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해외 바이어들이 수입 계약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 (McKinsey & Company)가 4월에 발표한 코로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패션 산업의 규모는 27%에서 최대 30%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패션업계에도 고용 칼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수출업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오더가 안 나오면 해당 영업부서 자체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공장이나 영업 부문 일감이 없어지면서 (앞으로도)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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