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가 엄청난 무게의 바벨을 수레에 올린 채 밧줄로 끌고 있다. /하퍼 SNS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야구의 시곗바늘은 멈췄지만 빅리거들의 몸만들기는 멈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스프링캠프를 해산하고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 이런 조치에 많은 선수들은 집에서 머물며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훈련까지 멈출수는 없는 법. 빅리거들은 기상천외한 각자의 방법으로 나름의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야구의 계절을 준비하고 있다. MLB.com은 메이저리거의 다양한 '거리두기 훈련법'을 소개했다. 

차력쇼에 가까운 자가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밀워키 포수 매니 피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을 맨 몸으로 밀고 당기며 근력을 키우고 있다. 피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훈련 장면을 소개하며 주차된 SUV 차량을 온몸으로 밀어내는 영상을 올렸다. 

필라델피아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도 마찬가지다. 하퍼는 라스베이거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엄청난 무게의 바벨을 수레에 올린 채 밧줄을 매달아 온몸으로 끌어 당기고 있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차력쇼에 가까운 거리두기 훈련법이 인상적인 빅리거들이다. 

투수는 피칭에 중점을 뒀다. 특히 볼티모어 유망주 그레이슨 로드리게스는 보통 사람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훈련법으로 수련 중이다. 그는 얼핏 보기에도 상당한 폭을 자랑하는 강을 사이에 두고 친구와 캐치볼 훈련을 하는 장면을 SNS에 올렸다. 온 힘을 다해 강 건너편에 있는 친구를 향해 볼을 던졌고, 비상한 공은 강 건너 친구의 글러브로 향했다. 보고 있어도 믿기 힘든 장면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동료 토론토 내야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훈련법 역시 남다르다. 게레로는 야구 방망이가 아닌 가느다란 빨간 막대로 배팅 훈련에 임했다. 게레로는 빨간 막대로 위플볼이라고 불리는 장난감 야구공을 타격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장사로 소문난 게레로는 막대로 때렸음에도 엄청난 타구 속도를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5월 개막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다. 스프링캠프가 밀집한 애리조나주에서 30개 구단 선수들을 격리한 채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현재 해당 안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키워드

#MLB #류현진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