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마사회, 텐그리 인베스트社와 손잡아
2월16일 한국마사회 본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 텐그리 인베스트와 자문계약 체결식 모습. /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5500년 전 인류 역사 최초로 말 산업이 시작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 한국 경마 노하우가 뿌리를 내린다. 한국마사회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회사 텐그리 인베스트(TENGRY INVEST)와 발매 사업 자문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 DIC와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RSTC와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MOU)에 이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른 세 번째 해외 사업이다. 한국 경마가 이룩한 성과와 발전 우수성을 세계 시장이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낙순 마사회장을 비롯한 텐그리 인베스트 대표이사 및 이사진 등 관계자 20여 명은 2월 16일 마사회 본관 대회의실에서 알마티 경마장 발매 사업 자문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계약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자리한 알마티 경마장 내 유휴 공간을 발매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위한 것이다. 마사회는 발매 운영계획, 업무 매뉴얼, 전산교육 등 분야에서 유상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체결식 이후 대표단은 서울 경마공원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경주를 직접 관람했다. 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 운영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는 자리도 마련됐다. 당초 자문 계약을 이달부터 5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돼 자문 일정을 연기했다. 마사회와 텐그리 인베스트는 다음달 자문을 시작하기 위한 일정 조정에 합의하고 개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200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기원전 약 3500년 전 카자흐스탄 보타이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말 화석과 마구, 말젖을 보관하는 그릇 등을 근거로 식용을 목적으로 한 최초 말 사육이 카자흐스탄 땅에서 태동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처럼 예부터 카자흐스탄은 가축으로서 말 활용이 일상화한 곳으로 세계 9위에 달하는 넓은 국가 면적(약 272만㎢)과 대륙성 기후라는 말 사육 최적인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2015년 발간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선 카자흐스탄을 약 200만 두 이상 마필을 보유했으며 경주마로 활용하는 서러브레드(Thoroughbred)를 포함해 다양한 말을 농축업과 이동, 식육 등 용도로 두루 활용하는 국가로 설명한다.

약 180만 인구가 있는 알마티는 누르술탄(前 아스타나)으로 수도가 바뀐 뒤에도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이자 3개 특별시 중 하나로 꼽히는 경제 중심지다. 알마티 시내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한 유서 깊은 경마장이다. 지금도 일부 시즌 경마 경주, 폴로 경기 등을 시행한다. 다만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이 현대적이지 않아 수기 발매를 시행하고 있다. 알마티 경마장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매 분야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사회와 손을 잡았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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