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우디, 러시아 각각 250만 배럴씩 감산 합의
사우디, G20 에너지장관 회의서 석유 수요 촉구할 수도
OPEC 플러스가 원유 감산을 합의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르는 OPEC플러스가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OPEC 플러스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오는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현재보다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는 7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 2021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하루 600만 배럴을 단계적으로 감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같은날 러시아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모두 500만 배럴의 감산을 하고, 이라크가 하루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 70만 배럴, 나이지리아 42만 배럴, 멕시코가 40만 배럴 등을 감산하기로 했다.

OPEC 플러스의 이날 감산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러시아에게 요구했던 하루 1000만에서 1500만 배럴의 원유 감산 범위의 최소치다.

하지만 뉴욕 월가에서는 오는 10일 사우디의 주최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에너지장관 특별 화상회의에서 원유 수입국에 전략 비축유 확대 등을 명분으로 수요를 적극적으로 늘려달라고 산유국 측이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OPEC 플러스를 대표하는 사우디가 미국, 캐나다 등 기타 산유국에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을 요구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로써 OPEC을 대표하는 사우디와 러시아간 유가전쟁은 휴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OPEC 플러스는 지난달 6일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감산을 논의했지만 사우디와 러시아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이후 사우디가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230만 배럴로 높이겠다고 선언하며 지난 1월 배럴당 59.04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 30일 20.09달러까지 급락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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