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그룹 포미닛 멤버로 유명세를 자랑한 허가윤이 배우 허가윤으로 첫 스크린 주연작을 선보인다. 영화 ‘서치 아웃’(4월 15일 개봉)에서 흥신소 해커 누리 역을 맡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SNS 범죄를 다룬 이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 누리 역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미닛’에서 ‘배우 허가윤’으로 불리고 싶다는 그는 “많은 작품에서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라 부담이 크겠다.

“부담도 크고 관객들이 어떻게 볼 지 기대된다. 긴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니까. 이렇게 기회를 준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었다. SNS는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 아닌가. 2013년 일어난 SNS 범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라 더 관심이 갔다.”

-‘서치 아웃’은 청년들의 애환을 담은 영화이기도 하다. 공감 간 부분이 있나.

“누리가 강한 친구고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상처가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일부러 더 강한 척하고 세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할 말을 안 하면 몰라주니까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한 적도 있다. 가수 시절때도 그랬다.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면 내게 피해 주는 일이 있으니까 더 강하게 했던 것 같다.”

-SNS 범죄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담았다. 최근 ‘N번방’ 사건과 묘하게 겹치기도 한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만 봤을 때는 상상만 했던 일이었다. SNS를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깜짝 놀랐다. 영화 속 문제가 현실에서 일어났을 때 신기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더 조심했으면 한다.”

-현아를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배우로 활동 중이다. 서로 응원하나.

“우리가 만나면 일적인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조금 더 조심스러워졌다. 그룹 활동을 할 때는 같은 일을 했고 같은 팀인데 지금은 개인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개인의 직업이고 사생활이니까 일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매번 장난치기 바쁘다.”

-데뷔 후 그룹 활동을 할 때 연기를 병행하지 않았는데.

“원래 처음부터 연기만 하고 싶었다. 스무 살 때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어서 수시로 지원했고 합격도 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포미닛으로 데뷔할래, 대학 갈래?’라고 물어봐서 당연히 데뷔를 택했다. 데뷔 후에는 메인 보컬이다 보니 행사를 빠질 수 없었다. 회사에서도 늘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하며 어르고 달랬다. 연기를 너무 좋아하니까 가끔 카메오 출연을 시켜주기도 했다.”

-인기 걸그룹으로 활동하다 신인배우로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을 텐데.

“오히려 포미닛으로 활동했을 때는 우리가 잘 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더 잘 돼야 돼’라고 생각하며 활동했다. 사람이 위만 쳐다보듯이 우리도 늘 아쉬워했다. 그런데 그만두고 나니까 우리가 잘 됐다고 한다. (웃음) 다들 포미닛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주니까 ‘우리가 헛되게 일하지 않았구나’라고 느꼈다. 팀이 잘 된 만큼 내게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포미닛 허가윤이 아닌 배우 허가윤으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본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여성스럽거나 수줍음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포미닛 자체가 강한 그룹이었기 때문에 기존 이미지와 반대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포미닛이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포미닛으로 활동한 7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많은 경험과 추억을 줬다. 내가 포미닛으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여러 나라를 가서 공연을 했겠나. 다 감사하다. 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포미닛 때로는 돌아가고 싶다. 힘든 것도 많았지만 행복했다.”

-아이돌 선배로서 연기를 꿈꾸는 가수 후배들에게 길을 잘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나.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정려원, 서현진 선배를 보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나중에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됐으면 한다.”

사진=디엔와이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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