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UFC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UFC)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UFC는 19일 개최 예정이었던 UFC 249의 모든 일정을 연기한다고 10일 발표했다. 

UFC 249는 19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과 토니 퍼거슨(미국)간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자 뉴욕주 체육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UFC의 뉴욕 대회 개최를 불허했다. 여기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참가를 포기하면서 UFC 249는 무산되는 듯 보였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6일 코로나19로 대회 개최 장소를 마련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개인 소유 섬을 따로 확보해 두 달간 무관중으로 대회를 열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숨어서 지내야 하나"라며 "전 세계를 몇 달 간 폐쇄해야 한다면 그건 미친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화이트 대표는 중계 방송사인 ESPN과 ESPN의 대주주인 디즈니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UFC는 2018년 11월 ESPN과 5년 연간 3억 달러(약 3645억원)에 이르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ESPN 지분 80%를 갖고 있는 대주주다.

화이트는 "디즈니와 ESPN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가 왔다"라며 "권한은 그들에게 있었으며 내게 대회를 열지 말 것을 요구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대회 개최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우리와 계약을 맺은 모든 파이터들이 안전하게 지냈으면 한다. 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즐기기를 바란다"라며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았으면 한다.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