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10일) 실시된 4.15총선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오는 15일 치러질 예정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4.15 총선')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10일) 시작된 4.15총선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앞서 실시됐던 2018년 지방선거의 첫째 날 투표율은 8.77%, 2017년 대선은 11.7%, 2016년 20대 총선은 5.45%였다. 첫날의 투표 열기가 이날까지 이어질 경우 20% 중반의 사전투표율 기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도 국민들의 사전투표 열기를 꺾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분산 효과’란 분석도 나온다.

4월 15일 하루만 실시되는 투표일에 유권자들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투표에 나섰다는 얘기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이번 총선의 전체 투표율을 더 높여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자극을 받은 여야 지지자들의 결집력이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지역별 사전 투표율의 차이는 다소 격차를 보였다. 전남지역이 18.18%로 첫날 사전 투표율이 가장 높았으며, 전북이 17.2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 지역은 10.24%로 사전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수도권 지역에선 서울이 12.18%로 전국 평균을 조금 웃돌았고, 인천과 경기는 각각 10.82%와 10.46%를 기록했다.

한편, 여야 선거지도부 역시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통합당에선 박 공동선대위원장,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이 한 표를 행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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