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8083억원을 기록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내 실업대란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국내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용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8083억원을 기록했다. 실업급여 월 지급액이 8000억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최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6324억원)보다 무려 28%나 증가한 수치다. 실업급여는 구직급여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구직급여 7809억원과 조기 재취업수당 258억원, 상병급여 1억원 등 실업자를 지원하는 각종 수당과 급여 등을 합한 금액이다.

지난 2월 신규로 실업급여를 받은 인원은 10만 7000명으로, 이 중 다수가 중장년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이상(2만 2000명), 40대(2만명), 30대(1만 9000명), 20대(1만 8000명) 순으로 조사됐다.

실업 사유는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퇴사가 4만 2300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만 5200명)보다 71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어 계약만료, 공사종료에 따른 퇴사도 3만540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600명 늘었다. 폐업, 도산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4400여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1200명 늘어난 수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1만 8500명) 분야이 실업급여 신청자가 가장 많았고, 건설업 1만 6500명, 사업시설관리·서비스업 1만 2400명, 도·소매업 1만 2000명, 숙박·음식점업 7500명 순이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자금사정이 열악한 5인 미만 사업체에서 2만 4800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도 실업자가 1만 3200명이나 발생했다. 사실상 2월부터 대량 실업이 속출했다는 판단이다.

한편, 다음 주에는 3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3일에는 고용노동부에서 3월 실업급여 통계가, 17일에는 통계청에서 고용동향(경제활동인구조사)이 공개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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