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질문=방광암은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나요?

 

답변=방광암은 방광의 가장 안쪽에서 소변과 맞닿아 있는 점막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입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3~4 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정도의 혈뇨를 동반하므로, 비교적 빨리 발견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나 배뇨증상이 전혀 없이 밝은 색깔의 피가 소변에 섞여 나온다면 지체 말고 비뇨기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방광암의 진단은 방광 내시경으로 합니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보게 되므로,매우 불쾌하고 통증도 상당한 검사이지만 방광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꼭 하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연성내시경의 보급으로 통증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고, 수면 유도 하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암이 초기에 발견이 된 경우에는 방광경을 이용한 내시경 수술로 간단하게 제거가 됩니다. 대부분 수술 후 하루 정도면 퇴원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종양을 제거하고, 떼어낸 종양의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인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수술은 간단하지만, 암이 발생하지 않은 부위의 방광 점막도 점차 암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서 재발이 잘 됩니다.따라서 보통 3개월 마다 방광내시경으로 재발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따릅니다. 종양의 악성도가 높은 경우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방광에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를 6주에 걸쳐 시행하기도 합니다. 내시경 수술 결과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은 방광암인 경우엔, 방광을 떼어내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방광을 떼어내게 되면 몸 안에 소변을 담아두는 기능이 없어지므로, 배에 소변을 담는 소변주머니를 달고 살거나, 장을 이용하여 방광을 만드는 더 복잡한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처음 방광암을 발견하고 1개월 정도만 지체해도 이런 상황을 맞을 수 있으니 조기 발견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방광을 떼어내는 수술 후에는, 조직검사에 따라 필요한 경우 6개월 정도의 항암치료를 시행합니다.

방광암은 대부분 초기에 진단 되어 작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되지만,정기적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재발이 될 때마다 수술을 받아야하는 절차들은 지속적인 불쾌감과 귀찮음을 이겨내야 되는 과정입니다. 그래도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조기에 진료를 받고, 한단계씩 차분히 치료를 받으신다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병입니다.

 

이영훈 원장은 일산연세비뇨기과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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