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병관, 조승래, 이동섭 후보 재선 노려... 노조출신 류호정 후보 비례 도전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 300명의 국회의원(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으로 선출되기 위해, 지역구에는 21개 정당에서 1118명이, 비례대표에서는 35개 정당의 312명의 후보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은 개인이 지지하는 당과 후보에 대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측면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인물에게 국민의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게임업계 또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내 게임산업을 넘어 전 세계에서 K-게임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하고,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힘을 모을 인물이 누가될 것인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류호정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업계와 20대 젊은층으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받은 인물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오른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이다. 류호정 후보는 과거 스마일게이트에 몸 담고, 게임업계 2호 노조인 스마일게이트 노조 'SG길드' 설립에 앞장선 인물이다. 

류호정 후보에게 관심이 집중된 것은 '대리게임 논란'이었다. 과거 게임사 입사 때 대리게임으로 이뤄낸 '리그 오브 레전드(LoL)' 티어(등급)을 제출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지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류 후보는 이에 대해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력을 꾸며 취직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의당도 논란이 지속됐음에도 류 후보를 재신임했다.

또한 재신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류 후보는 "(대리게임을 한 것에 대해) 게임 생태계를 저해한 잘못된 행동"이라며 "(대리게임) 계정으로 동아리 회장, 대리 출전, 채용, 방송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비판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류 후보 이슈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지만, 최근 류 후보가 과거 BJ 시절 게임 방송에서 저급한 욕설을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IT·게임 노동자를 위한 포괄임금제와 특별연장근로 철폐, 중소게임사 긴급자금 수혈, 게임시장 다양화 및 공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게임포럼 게임전시회'에 참석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성남 분당구갑) 후보와 조승래(대전 유성구갑) 후보. /정도영 기자

류 후보가 게임업계 노동자 출신 후보라면, 게임사 대표 출신 국회의원 후보인 김병관 더불어민주당(성남 분당구 갑)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병관 후보는 과거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게임업계 1호 국회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병관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게임 강제적 셧다운제 폐지 법안 발의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분류 이슈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업계의 목소리와 함께 낸 바 있다.

대한민국게임포럼 공동대표들의 국회 재진입 여부도 눈길을 끈다. 조승래 의원과 이동섭 의원이 그 주인공.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3선)은 지난해 11월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주장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구갑) 후보와 이동섭 미래통합당(서울 노원구을) 후보는 20대에 이어 재선을 노린다. 두 후보는 20대 국회에서 게임업계의 목소리를 가장 적극적으로 대변한 인물들이다. 

이동섭 후보는 게임 정책에 특화된 보좌진과 함께 대리게임 처벌법 발의·시행, e스포츠 불공정계약 관행 철폐 등 유저 친화적 게임 정책 수립과 활동에 앞장섰다. 

조승래 후보도 역시, 게임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친게임 행보를 펼쳐왔다. 조 후보는 이번 총선에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산업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세금도 털리고 어이도 털리는 게임 디톡스 사업'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동섭 미래통합당(서울 노원구을) 후보. /정도영 기자

이 외에도 황희두, 이영호 등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의 총선 관련 활동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영입된 황희두는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다. 민주당에 합류하기 전에는 비영리민간단체 청년문화포럼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황희두 위원은 지난달 정의당 류호정 비례 후보의 '대리게임 논란'에 대해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로,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 시험'을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이영호는 김중로 미래통합당(세종특별자치시갑)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선거 유세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영호는 지난 2015년 공식 은퇴 후 아프리카 BJ로 활동하며 게임 방송과 함께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ASL)' 등에 출전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이 중요한 이유는 게임산업 발전과 더불어 중국을 향한 게임 판호 재발급 요구,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반대 등 업계에 산적한 여러 사안들을 국회에서 함께 목소리를 낼 인물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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