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순 일본을 찾을 예정이었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방일 계획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토마스 바흐(6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매서운 일본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2021년 올림픽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혀 2020 도쿄올림픽 취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는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발언을 인용해 "바흐 위원장이 다음 달로 예정했던 일본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달 중순 도쿄올림픽 성화가 있는 히로시마를 찾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일본 상황과 일본 정부가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방일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무토 사무총장은 "바흐 위원장의 향후 일본 방문 일정은 현시점에서 미정"이라며 "새로운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를 바라면서도 현재로서는 내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해 파장이 거세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은 내년에 2020 도쿄올림픽이 정상 개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AP통신 등 외신은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을지 아무도 말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올림픽 개최가 가능할지 확실히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는 무토 사무총장의 말을 비중 있게 전했다. 무토 사무총장은 '2021년 개최 외 다른 대안'을 묻는 질문에 "대안을 생각하기보다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인류의 모든 기술과 지혜를 모아 치료제와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억~60억 달러(약 2조4000억~7조2000억 원)로 추정되는 올림픽 연기 비용에 대해 "아직 얼마나 돈이 더 들어갈지 이를 누가 지급할지는 알 수 없다"며 "올림픽 연기가 보험 적용 대상인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하는 것 뿐"이라며 "인류가 내년에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은 올해 7월 24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4일 1년 연기가 결정됐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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